13년 만에 도래한 ‘아바타’의 시대다.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이 개봉을 하루 앞두고 무려 87.1%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예고했다.
13일 오전 9시 30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의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아바타2’는 예매점유율 87.1%, 예매관객수 66만 4705명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지난 7일 예매 오픈과 동시에 예매율 1위에 오른 ‘아바타2’는 매일 예매 관객수 기록을 갈아 치우며 무서운 기세로 출격 준비를 모두 마쳤다.
‘아바타2’와 맞붙는 한국 대표 뮤지컬 영화 ‘영웅’이 3.1%(예매관객수 2만 3804명)로 2위를,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온 사극 스릴러 ‘올빼미’는 2.6%(예매관객수 2만 71명)으로 3위로 밀려났다. 사실상 순위 경쟁이 무의미한 ‘아바타2’의 독주가 예상된다.
2009년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바타’의 후속편인 ‘아바타2’는 전편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무려 2조 6514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초대형 블록버스터인 영화는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러닝타임은 1편 보다 30분 가량 늘어난 190분이다.
앞서 지난 9일 내한한 ‘아바타2’ 팀은 한국 영화 시장을 향한 강한 신뢰와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오는 14일 북미보다 빠른 전 세계 최고 개봉으로 국내 관객의 호감을 산 이들은 개봉을 앞두고 직접 내한해 그 의미를 확고히 했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공식석상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 시장은 정말 중요하다. 전편 ‘아바타’가 한국 관객에게 정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고, 놀라운 성과를 냈다. 그래서 ‘아바타2’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하는 것”이라며 “현재 전 세계 영화 업계의 표준은 한국 시장이다. 이런 한국 관객이 우리 영화를 마음껏 즐겨주길 바란다”고 애정을 보였다.
그 믿음에 보답하듯, 한국 극장가는 흥행 대박 조짐을 보이며 들썩이고 있는 것.
‘아바타2’는 전편보다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뽐낸다. 가정을 이룬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부터 이들의 친자녀인 ‘네테이얌’, ‘로아크’, ‘투크티리’, 그들이 입양한 10대 소녀 ‘키리’, 과학자들이 키운 인간 소년 ‘스파이더’까지 다양한 구성원이 등장하며 가족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뜻깊은 메시지를 전한다.
물의 부족 ‘멧케이나’ 족이 새롭게 등장해 시선을 사로 잡는 한편, 한층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완성도를 높인다. 족장인 ‘토노와리’와 ‘로날’, 그들의 자녀 ‘아오눙’, ‘츠이레야’까지 ‘오마티카야’ 부족인 ‘설리’ 가족과는 삶의 방식, 관점, 문화가 전혀 다른 부족의 등장으로 서로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두 부족이 함께 한다.
여기에 아바타로 돌아온 쿼리치 대령의 모습은 RDA의 위협감을 부각시킨다. RDA의 유전자 복제 기술로 부활한 쿼리치 대령은 ‘설리’ 가족에게 복수하기 위한 집념으로 집요한 추격전은 물론, 대대적인 해상 전투를 일으키며 역대급 스케일의 전투 장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일각에서는 긴 러닝타임을 걸림돌로 꼽기도 하지만, 대부분 놀라운 기술력으로 구현된 경이로운 수중세계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디테일한 비주얼 등 독보적 시각 경험에 “극장용 영화의 끝”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아바타2’가 달라진 극장 환경에서도 올해 마지막 1000만 축포를 터트리며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14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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